코로나19 백신을 팔이 아닌 대퇴부, 그러니까 "허벅지에 맞았다"는 후기입니다.
유방암 수술을 받은 분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인데요.
팔 말고 다른 곳에도 백신 맞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은데요.
허벅지나 엉덩이에 맞아도 문제없는지 확인해 봅니다.
유방암 수술 이력자는 왜 허벅지에 백신 맞았을까요?
수술할 때 겨드랑이 쪽 림프절을 절제하는데,
국내에 도입된 백신 4종 모두 팔과 겨드랑이 부위 림프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보고된 적 있습니다.
그래서 겨드랑이와 가까운 팔을 피해 허벅지에 맞은 건데요.
질병관리청도 기본적으로 팔 위쪽 '삼각근'에 백신을 놓도록 권장하고 있지만, 이게 어려울 땐 '대퇴부 전 외측' 근육 그러니까 허벅지에도 접종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.
미국에선 허벅지에 백신을 주사할 땐, 팔에 접종할 때보다 최대 1.5배 정도 긴 주삿바늘을 쓰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.
허벅지는 팔뚝보다 지방층이 두꺼워 피부와 근육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.
허벅지에 맞아도 된다면 혹시 엉덩이에 맞으면 안 될까요?
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.
[이혁민 /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 이사]
"엉덩이 주사 자체가 거추장스럽고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. 팔이나 허벅지 쪽 근육 주사가 림프절에 꾸준히 백신을 전달할 수 있는 루트가 되기 때문에…."
엉덩이는 팔이나 허벅지보다 백신 전달의 효율이 떨어지고 잘못했다간 주삿바늘이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건데요.
백신을 맞기 전 의료진에게 과거 수술이나 질병 이력을 충분히 설명해 가장 안전한 부위에 맞는 게 좋겠습니다.
더 궁금한 점은 팩트맨, 제보 부탁합니다.
연출·편집 : 황진선 PD
구성 : 박지연 작가
그래픽 : 유건수 장태민
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